블로그(Blog 혹은 Web log)란 Web(웹)과 Log(로그; 기록)를 합친 낱말이라고 합니다.
즉, 웹에다 쓰는 일기와 같은 것이라는데, 사실 전 종이에다가도 일기를 쓰지 않는 편이에요.
왜일까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쓰지 않고 있더라가 정확할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반 강제적으로 쓴 일기는 나의 솔직한 이야기라기 보단 단지 일상의 나열과 같잖아요.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면 일기를 여유롭게 쓸 시간조차 허락해주지 않았던 우리의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개인적인 '것'을 사회적인 '것'으로 환원시킨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것'이 곧 사회적인 '것'이고, 사회적인 '것'이 곧 개인적인 '것'이기도 하죠. 서로 상호관계잖아요.
일기에 취미를 갖게 해주기보다는 일기를 의무처럼 느끼게 해주었던 사회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냥 본인이 일기를 귀찮게 생각하는거 아니냐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요.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를 찾자면, 심리학의 '드러내기'로 설명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심리학이라는 것도 상당히 사회적인 '것'을 개인적인 '것'으로 돌리는 것이지만, 설명이 용이하다고 생각해서 사용할게요.
블로그는 저의 자기표현인거죠. 단지 나의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것 자체에서 즐거움이 오는거죠.
드러내기에 따른 타인의 반응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오는 즐거움이죠.
블로그는 제 멋대로 떠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두 번째는 자기 명확화(self-clarification)이에요.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인데요.
나는 누구일까?를 찾아가기위한, 주체성을 찾기위한 과정입니다. 나를 돌아보면서 나를 찾는 거죠.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것 중 하나는 친구에게 내가 가진 고민을 말하는 도중에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명확해짐으로써 고민의 근원, 해결책 등이 떠오르죠.  
친구가 한 것이라고는 그저 성실하게 적극적으로 경청해 준 것 뿐이에요.(참고로 제가 잘하는 거에요. 문제는 듣는 것 만큼 말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거죠.)
이것은 '도마 콤플렉스' 관련이 있어요.
예수의 12제자 중 하나인 도마는 자신의 5감각을 통한 정보 이외에는 도통 믿으려 들지 않았습니다.
도마 콤플렉스는 이처럼 모든 것들을 객관화시켜 확인해보려는 심리를 말해요.
자신과의 거리두기는 자기 주체성 찾기의 첫 단계에요. 이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할 계획이에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타인과 친밀한 정보 및 느낌을 공유하는 특별한 형식의 대화라고 해요.
즉, 드러내기 경향의 증가는 이전보다 타인과 친밀한 관계 맺기를 더 원한다는 것에 대한 방증일 수 있죠.
저는 블로그를 통해 제 주변의 특정인 혹은 불특정다수와도 관계 맺기가 가능할거예요.
문제는 공감이에요. 얼마나 서로 공감해주느냐입니다.

블로그에 대한 생각이 길어졌네요.
앞으로도 블로그에 대한건 물론이고, 사이버 커뮤니케이션과 소셜 미디어에 전반에 대한 글을 올릴 거에요.
이를 통해 이곳의 글을 읽어주는 많은 분들과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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