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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2 Youtube, TV를 넘보다. 7



바야흐로 유튜브 TV시대다. 2005년 구글이 인수한 유튜브는 2011년 작년 한해동안 '1조'건 이상의 동영상 시청 수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유입률을 기록하고 있다. 말이 1조건이지 우리나라 사람이 5천만명이라고 할 때 1인당 1년간 20,000번씩 시청해야 도달할 수 있는 숫자이고 중국인이 15억이라고 하더라도 1인당 700번 정도 시청해야만 가능한 숫자다. 



먼저 유튜브에서 올린 'Get More Into YouTube'라는 동영상을 시청해보자.



최근 바뀐 유튜브 내의 채널별 범주화는 이렇게 많은 시청자들을 더욱이 유튜브 내에 오랫동안 머물도록 하려는 시도다. 구글의 검색시스템이 국내의 다른 포털 서비스들과는 달리 최대한 빨리 올바른 검색 결과를 토대로 구글을 빠져나가기를 바라는 시스템이었다면 최근 생긴 구글의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구글플러스와 더불어 유튜브의 채널별 카테고리는 이러한 구글의 그동안의 기조에서 벗어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하루 평균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평균 5시간이고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평균 체류시간은 20분이라고 한다. 바뀐 채널별 카테고리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KPOP 등 관심있는 분야들을 Pull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당겨와 본인의 채널을 재구축한다. TV의 개념으로 설명하자면 일종의 편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의 편성이 방송사들의 편성피디들에게 일임되어있을 때 시청자들의 저항은 이것을 보느냐 마느냐 아니면 다른 것을 보느냐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유튜브 내에 유입된 시청자들은 이러한 편성의 개념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절대자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여기서 오는 능동성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면서 완벽하게 대중화된 pull communication의 양식을 더욱 보편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대중들이 편성을 재구축하면서 얻는 보상이나 쾌감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유튜브가 제공하는 채널들이 궁극적으로 TV를 능가하게 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싶다. 스마트 TV를 비롯해 소셜TV가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것은 '능동성'이다. 때문에 삼성을 비롯한 스마트 TV 업체들이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엄청나게 복잡한 리모콘으로 조작하는 TV를 만들어 TV를 보면서 정보를 찾아보고 TV를 보면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공감한다는 'Social함'. TV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능동성을 느끼도록 만들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능동성만이 사람들에게 보상이 되는 것일까? 자취생들에게 TV란 존재의 의미를 물어볼 경우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자취를 하고 있는데 우리들에게 있어 TV는 단지 백그라운드 사운드에 지나지 않는다. 집에 들어가서 아무렇지 않게 TV를 틀어놓고 다른 작업을 하고 음악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샤워를 하면서 흥얼거리고 갑자기 귀가 쫑긋 세워지는 뉴스를 우연치 않게 들으며 순간적으로 집중을 했다가 다시 다른 일을 하고... 이런 식의 생활을 반복한다. 일반적으로 TV를 어떤 프로그램을 보겠다는 의도가 명백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와 같은 방식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와 유튜브의 경우를 살펴보자. 유튜브는 바뀐 UI를 통해서 보다 빠르게 컨텐츠에 접근하여 체류시간을 현재 20분에서 30분~1시간으로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채널별로 구독을 하게되면 분명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KPOP채널을 구독하고 있다고 하자. 나는 소녀시대의 음악이 좋아 소녀시대의 음악을 듣고 싶다. 하지만 TV의 채널과는 달리 유튜브의 경우 채널을 위해 접근하고 채널 내에서도 골라야 하는 번잡함이 있다. 자체적으로 편성하여 Push해주는 TV와는 달리 컨텐츠를 찾아야만 구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정도 노력이 소요된다. 과연 부지런한 시청자들을 제외하고는 이러한 작업을 일일이 행하면서 오랫동안 유튜브에 머물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스티브잡스가 세계에 가져다 준 충격은 단순함이었다. 아이팟에는 기존 엠피쓰리에 존재하던 불편한 조그와 다양한 버튼도 없을 뿐더러 단순히 원형의 버튼이 하나 있을 뿐이다. 이런 간단한 조작을 통해 사람들은 '편함'과'간단함'의 매력에 빠졌다. 아이폰도 2007년 맥월드의 프리젠테이션에서 볼 수 있듯이 기존 스마트폰의 복잡하고 쓸데없는 키보드를 제거해버렸다. 소비자들은 이에 호응하였고 애플은 세계 어느 기업도 무시할 수 없는 혁신의 업체로 성장했다. 유튜브, 구글TV, 스마트TV 등... 과연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과 같은 길을 가고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참고 :  http://blog.muzalive.com/category/%EC%86%8C%EC%85%9C%20TV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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