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트위터(Twitter)란?
처음 SNS라고 부를 만한 매체를 사용했던 것은 중학교 시절의 다모임이었다. 그러나 다모임은 이내 인기가 시들었고, 이후 고등학생 시절(2004년) 시작한 싸이월드(국내 친구용)와 대학생 신입생 시절(2006년) 시작한 Facebook(국외 친구용)을 함께 사용해 왔다. 한 때는 이와 같은 싸이월드, 미니홈피, 일촌 등의 키워드가 핫 이슈였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최대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코 ‘Twitter(이하 트위터)’일 것이다. 사실 처음 트위터를 알게 되었을 때 반신반의 했던 것이 사실이고, 이를 처음 사용했을 때도 긴가민가했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사람들은 왜 트위터에 열광할까?
우선 트위터에 따라 붙는 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트위터의 수식어로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Micro-blogging, 다대다(多對多) 커뮤니케이션 등의 말들이 있다. SNS나 Micro-blogging이라는 말은 다른 여타의 서비스에도 사용될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으나, 다대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을 조금 새롭게 다가온다. 기존의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는 일촌 혹은 친구라는 개념이 있고, 서로간의 승낙 하에 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고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역시 한 사람이 만들어놓은 공간에서 일대일 혹은 일대다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트위터의 등장으로 일방적인 관계 맺기가 가능해졌고, 한 개인의 공간이 아닌 전체의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커뮤니케이션 하는 ‘다대다’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욱더 중요한 의미는 트위터가 가지는 Interface 적 특징과 Smart Phone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Mobile2.0의 조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는 지극히 Web을 기반으로 한 Interface를 갖추고 있다. 4인치 남짓의 모바일 기기로는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를 완벽하게 이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트위터의 단순한 Interface는 휴대폰의 작은 스크린 속에서도 충분히 작동을 한다. 곳곳에서 ‘터지는’ Wi-fi, 무제한 요금제에 따라 스마트 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일정한 요금제에서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3G망은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었고, 이러한 환경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SNS가 바로 트위터라고 생각한다. 즉, 트위터를 이야기하면서 스마트 폰을 빼놓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트위터와 관련된 연구결과에 보면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web을 기반으로 한 방법으로 트위터에 접속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스마트 폰을 통한사용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이토록 트위터에 열광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 트위터란? 사실 스마트 폰 유저가 아닌 본인에게 트위터가 가지는 의미는 그리 크지 않다. 트위터는 YCCL이라는 이름의 단체 하에서 연구 할 수 있는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의 활동 영역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트위터를 사용하고,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 분명 트위터는 주목할 만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트위터란? 이라는 질문에 TV속 예능프로에서처럼 한 마디로 대답해 본다면 ‘Fat' 이라고 말하고 싶다. fat, 지방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요즘 같은 몸짱 시대에 지방은 최대의 적이기 때문이다. 처음 트위터를 접하면서 트위터는 off-line에서의 identity가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매체라는 생각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연예인, 특히 정치인에게 상당히 유용한 매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사용과 관찰이 거듭하면서 내 생각은 차츰 바뀌어갔다. 과연 트위터가 없었다면 일반 사람들이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과 이 정도라도 소통할 수 있었을까? (No.) 트위터를 통해 정치인들이나 연예인이 일반 대중의 의견과 반응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지 않나? (Yes.) 언론 매체를 사용하기 힘든 일반 대중이 자신의 목소리를 왜곡 없이 전달하기에 트위터 보다 좋은 매체가 있을까? (No.) Fat을 처음 연구할 당시만 해도 지방은 모두 안 좋은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연구가 거듭 될수록 몸에 나쁜 트렌스 지방뿐 아니라, 사람에게 꼭 필요한 필수 지방산도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 처음에는 트위터도 여타의 시간 때우기 식 SNS에 불과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유명인들에게만 유용한 도구, 즉 프로파간다 적인 성질을 지닌 도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트위터가 사용자 전체의 소통을 증진시켜주고 정보의 빠른 확산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학부 졸업 후 PR, 홍보분야에서 일을 하고자 하기 때문에 나에게 트위터가 가지는 의미는 특히나 중요하다. 트위터, Mobile2.0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홍보 활동의 양적 질적 측면 모두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폰 앞에 ‘스마트’라는 단어가 붙듯, 소비자, 일반 대중의 앞에도 ‘스마트’라는 단어가 붙기 시작했다. 기업과 소비자 간의 소통은 갈수록 활발해 질 것이고, 구름으로 해 가리기식 언론 플레이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소비자의 needs를 확실히 담을 수 있는 상품만이 사랑 받는 시대, 트위터는 이러한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