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CL 칼럼

나에게 트위터(Twitter)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1. 23:40

처음 SNS라고 부를 만한 매체를 사용했던 것은 중학교 시절의 다모임이었다. 그러나 다모임은 이내 인기가 시들었고, 이후 고등학생 시절(2004년) 시작한 싸이월드(국내 친구용)와 대학생 신입생 시절(2006년) 시작한 Facebook(국외 친구용)을 함께 사용해 왔다. 한 때는 이와 같은 싸이월드, 미니홈피, 일촌 등의 키워드가 핫 이슈였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최대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코 ‘Twitter(이하 트위터)’일 것이다. 사실 처음 트위터를 알게 되었을 때 반신반의 했던 것이 사실이고, 이를 처음 사용했을 때도 긴가민가했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사람들은 왜 트위터에 열광할까?

우선 트위터에 따라 붙는 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트위터의 수식어로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Micro-blogging, 다대다(多對多) 커뮤니케이션 등의 말들이 있다. SNS나 Micro-blogging이라는 말은 다른 여타의 서비스에도 사용될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으나, 다대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을 조금 새롭게 다가온다. 기존의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는 일촌 혹은 친구라는 개념이 있고, 서로간의 승낙 하에 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고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역시 한 사람이 만들어놓은 공간에서 일대일 혹은 일대다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트위터의 등장으로 일방적인 관계 맺기가 가능해졌고, 한 개인의 공간이 아닌 전체의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커뮤니케이션 하는 ‘다대다’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욱더 중요한 의미는 트위터가 가지는 Interface 적 특징과 Smart Phone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Mobile2.0의 조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는 지극히 Web을 기반으로 한 Interface를 갖추고 있다. 4인치 남짓의 모바일 기기로는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를 완벽하게 이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트위터의 단순한 Interface는 휴대폰의 작은 스크린 속에서도 충분히 작동을 한다. 곳곳에서 ‘터지는’ Wi-fi, 무제한 요금제에 따라 스마트 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일정한 요금제에서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3G망은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었고, 이러한 환경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SNS가 바로 트위터라고 생각한다. 즉, 트위터를 이야기하면서 스마트 폰을 빼놓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트위터와 관련된 연구결과에 보면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web을 기반으로 한 방법으로 트위터에 접속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스마트 폰을 통한사용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이토록 트위터에 열광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 트위터란? 사실 스마트 폰 유저가 아닌 본인에게 트위터가 가지는 의미는 그리 크지 않다. 트위터는 YCCL이라는 이름의 단체 하에서 연구 할 수 있는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의 활동 영역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트위터를 사용하고,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 분명 트위터는 주목할 만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트위터란? 이라는 질문에 TV속 예능프로에서처럼 한 마디로 대답해 본다면 ‘Fat' 이라고 말하고 싶다. fat, 지방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요즘 같은 몸짱 시대에 지방은 최대의 적이기 때문이다. 처음 트위터를 접하면서 트위터는 off-line에서의 identity가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매체라는 생각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연예인, 특히 정치인에게 상당히 유용한 매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사용과 관찰이 거듭하면서 내 생각은 차츰 바뀌어갔다. 과연 트위터가 없었다면 일반 사람들이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과 이 정도라도 소통할 수 있었을까? (No.) 트위터를 통해 정치인들이나 연예인이 일반 대중의 의견과 반응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지 않나? (Yes.) 언론 매체를 사용하기 힘든 일반 대중이 자신의 목소리를 왜곡 없이 전달하기에 트위터 보다 좋은 매체가 있을까? (No.) Fat을 처음 연구할 당시만 해도 지방은 모두 안 좋은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연구가 거듭 될수록 몸에 나쁜 트렌스 지방뿐 아니라, 사람에게 꼭 필요한 필수 지방산도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 처음에는 트위터도 여타의 시간 때우기 식 SNS에 불과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유명인들에게만 유용한 도구, 즉 프로파간다 적인 성질을 지닌 도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트위터가 사용자 전체의 소통을 증진시켜주고 정보의 빠른 확산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학부 졸업 후 PR, 홍보분야에서 일을 하고자 하기 때문에 나에게 트위터가 가지는 의미는 특히나 중요하다. 트위터, Mobile2.0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홍보 활동의 양적 질적 측면 모두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폰 앞에 ‘스마트’라는 단어가 붙듯, 소비자, 일반 대중의 앞에도 ‘스마트’라는 단어가 붙기 시작했다. 기업과 소비자 간의 소통은 갈수록 활발해 질 것이고, 구름으로 해 가리기식 언론 플레이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소비자의 needs를 확실히 담을 수 있는 상품만이 사랑 받는 시대, 트위터는 이러한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