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온라인상에서의) 토론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상황별로 분류하여 그 요인이 그 상황에 왜 영향을 미치는지를 나름대로 분석해보았습니다.
첫째로, 글에 표현된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있을 것입니다. 토론은 어느 정도의 정보들을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가치판단이나 생각을 정리한 후에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의 공급에서 문제가 있다면, 제대로 된 토론을 이뤄지지 않을 것 입이다. 따라서 글에 사용된 사실(fact)이나 정보에 대해 검증이 가능해야 하는데, 인터넷상에서는 네티즌 간의 상호검증이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간헐적으로 행해지고 있지만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는 이뤄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또는 링크된 정보들로 이를 검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결국 인터넷상에서의 정보를 검증할 수 있는 구조(architecture)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터넷상에서의 익명, 실명, 제한적 실명이 토론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인터넷상의 토론에서 실명을 공개하는지에 대한 여부는 표현의 자유와 연관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론 사안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표현과 관련되기 때문입다. 실명으로 토론하는 것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닌다는 점과 내용에 있어서의 어느 정도 자기검열을 거치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욕설이나 비방들을 줄일 수 있다. 익명으로 의견을 표현하는 것에 비해서는 자유로움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한적 실명제는 실명제보다는 어느 정도의 자유를 주기는 하지만, 역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측면에서 자유로운 토론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2007년 정부의 보도 자료를 보면 이 정책의 실행으로 게시판에서 악플들이 줄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익명일 경우에는 자유로운 의견이 오가리라고 봅니다. 이러한 접근은 다양한 의견을 많이 만들어내고 거기서 갈등사안에 대한 합의점의 아이디어나 문제해결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익명성의 보장은 악성 댓글이나 비방들을 양산하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입니다. 그렇다고 빈대를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듯이 표현의 자유가 보장하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이를 보장하는 것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좋다고 생각힙니다. 그리고 이는 무가치한 견해는 스스로 토태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세번째로 집단 소속감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어느 상황에서든 자신 어느 집단에 속하는지에 대해 나름대로 구분을 짓게 되는데, 이를 자기 범주화(Self-categorization)라고 합니다. 자기 범주화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소속한 집단(ingroup)과 다른 사람들이 소속한 집단(outgroup)에 대해 다른 태도를 취하게 만드는데, 일반적으로 내집단에게는 긍정적인 태도를 외집단에게는 부정적 태도를 취합니다. 그리고 집단에 속해있는 한 개인은 개인으로서 집단의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집단 정체성(집단 소속감)은 토론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진보와 보수의 범주화가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와 그들’이라는 구분으로 상대방의 의견에는 적대적이되고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게 만듭니다. 성숙한 토론을 위해서라면,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경청과 좋은 의견에 대한 수용이 필수적인데 그러한 것들이 이뤄지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성숙한 토론문화, 토론에 대한 교육, 그리고 토론의 일상화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