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CL 칼럼

이 시대의 마지막 이상주의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6. 2. 18:09

안녕하세요. 저는 이 시대의 여러분과 같은 시간과 공간속에서 호흡하고 있는 소시민중 한 사람입니다. 소시민으로서 세상에 대해 냉소적이고 무관심한 저에게 근래에 일어나 하나의 사건은 저의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였습니다. 
 
 필자는 대학에 다니는 일인으로서 나름대로 우리 사회에 걸맞는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자신의 안위와 미래에만 치우친 나머지 아버지 세대들이 우리 나이에 국가와 민족에 대해 고민을 하던 뜨거운 가슴과 열정은 가슴 한구석에 묻어둔채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2009년 5월 23일 대한민국 16대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습니다.
아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이것은 세계 역사상에서도 유래를 찿아보기 힘든 아주 희귀하고 특별한 사건이었습니다. 23일 오전 10시경 오후에 있을 조모임에 대비해 자료를 검토하려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  포탈 사이트에 '노대통령 서거'라는 큼지막한 사건 뉴스 타이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기사제목을 보자마자
이 포탈사이트가 해킹을 당해서 전산 보안망이 뚫려 누군가가 법의 범위를 넘어 장난을 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기사 하나하나씩 읽어나가면서 이건 이미 기정화된 사실이 되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모두 노 대통령 서거 사실에 아무런 비판없이 믿으셨던 분은 없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왜일가요? 그 날 이후로 저는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왜 우리 대한민국 사회는 전 대통령까지 자살로 내몰 수밖에 없었는가? 전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지난 1년여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도 한 가지 지울 수 없었던 사실은 난 정말로 뼛속까지 한국인이구나.. 내 나라가 이렇게 자랑스럽게 느껴지는구나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앞으로 평생을 살고자 다짐했던 이 나라가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우리는 대통령 하나조차 지키지 못했을까요?
지난 일요일 덕수궁에 참배를 다녀온 후 그 날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 수업이 끝나고 학교 도서관에 있는 신문 가판대에 가서 월요일에
발행된 국내외 모든 신문의 노대통령 서거에 대한 기사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노무현 죽이기에 앞장서온 조선일보에서부터 진보신문의 대표격인 한겨레까지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닉한 일은 조,중,동이 노 대통령이 죽은 후에는 노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시작하더군요. 최대한 정치색을 배제하고자 했지만 정말 안타깝다
라는 말 정도로는 표현이 안되는군요...

그래서 29일 금요일 노대통령 발인식에 참석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날
학교 수업이 있지만 내가 좋아했던, 한국민이 좋아했던 한사람을 떠나보내는 날
함께하고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의 거룩한 뜻은 우리들 가슴속에 깊이 새겨두겠습니다.
사랑합니다